[진주] 진주를 우리나라 카바디 메카로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서 카바디로 은메달 획득

인도 전통 스포츠로 재미와 체력증진 모두 갖춰

2008년 접한 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돼 활동 중

태권도 선수생활 후 해외파견 사범으로 7년간 지내

필리핀, 호주에서 직접 태권도장 설립해 운영하기도

해외 현지인 태권사범들 위한 연수시설 짓는 게 꿈

진주월드태권도장등 2곳 태권도장 성공적으로 운영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카바디란 익숙하지 않은 운동경기의 국가대표 선수인 조재필 진주 월드태권도장 관장(30)은 아시안 게임의 은메달리스트이다. 워낙 알려지지 않은 운동이다 보니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도 언론의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만 카바디는 인도전통 스포츠로 인도에서는 프로구단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 돼 있는 운동이다. 조 관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 카바디의 종주국인 인도 팀을 꺾고 은메달을 땄다. 카바디 계에서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그만큼 조 관장 팀의 실력이 탁월하다는 게 증명된다.

조재필 진주월드태권도장 관장은 인도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로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사진에서 상대 선수를 위에서 누르고 있는 선수가 조재필 관장./사진=조재필 관장 제공

카바디는 7명이 한 팀이 돼서 상대방과 게임을 하는 스포츠이다. 이 팀의 공격수가 상대팀 진영에 들어가 상대 선수에게 터치를 하고 우리 팀으로 무사히 넘어오면 점수를 따는 게임이다. 따라서 적군의 공격수가 공격을 하러 들어오면 수비 팀은 그 선수가 자기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격렬한 무예 기술들이 사용된다. 상당히 남성적이고 다양한 싸움의 기술이 필요한 운동이어서 재미가 있다고 한다. 카바디는 순발력, 민첩성, 파워, 지구력 등이 모두 필요한 운동이어서 어린이들의 체력을 기르는데도 아주 효과적이다. 또 재미있는 운동이어서 활성화 요소가 충분하다는 게 조 관장의 지론이다. 조 관장은 어차피 시작했으니 진주에서 클럽도 만들고 대학팀도 구성해서 진주가 우리나라 카바디의 메카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 관장은 진주에서 태어나 봉원초등학교, 경상대 부설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익혀서 현재 5단의 실력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시점에 해외파견 사범에 선발돼 필리핀, 호주에서 7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했다. 필리핀에서는 워낙 가난한 나라라 조 관장 돈을 들여서 태권도를 보급했다. 호주에서는 태권도 사범이 많이 파견돼 있어서 사범이 없는 흑인밀집 지역을 파고들어 도장을 운영했다. 이 도장이 성공적이었으나 어린나이에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향수병이 들어서 귀국했다.

귀국해서 진주에서 3곳의 태권도장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카바디를 접하게 됐고 선수생활과 아시안게임 준비 및 출전 때문에 한 곳은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현재 진주시 평거동에서 월드태권도장과 월드키즈태권 도장 2 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장도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조 관장은 300여명의 수련생을 보유한 잘 나가는 도장 운영자이다.

자신의 도장이 잘 운영되는 데 대해 조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사범들의 실력이 좋고 태권도 트렌드를 잘 따라 잡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6명의 사범들이 스펙이나 실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조관장의 자랑이다.

조 관장은 앞으로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인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 또 하나는 태권도 연수원을 지어서 해외에서 태권도 사범을 하는 현지인들이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와서 마음껏 태권도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국기원 등에서 이런 일을 하지만 수요에 턱없이 부족해 우리나라에 와서 태권도를 연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범들이 많다는 게 조관장이 전하는 얘기다. 해외에서 사범을 해 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조 관장은 좀 더 돈을 벌면 진주 인근에 태권도 연수원을 지어서 해외 현지 태권도 사범들을 교육시키는 게 꿈이다.

조재필 진주 월드태권도장 관장.

다음은 조 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카바디란 운동을 처음 듣는다. 어떤 운동인가.

-인도의 전통스포츠이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고 인도에서는 프로구단도 있을 정도로 널리 보급된 운동이다.

▲어떤 형태의 운동인가.

-고대의 전투에서 유래된 운동으로 격투기와 술래잡기 등이 적절히 혼합된 경기이다.

▲어떻게 경기하는가.

-7명이 한 팀이 돼서 양진영을 나눈 다음 공격수가 적진에 들어가 상대팀의 팀원을 터치한 다음 본진으로 무사히 돌아오면 점수를 따게 된다. 전투에서 적진에 들어가 적을 죽이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보면 된다.

▲그럼 수비진은 어떻게 하는가.

-적군이 공격하러 오면 공격수가 자신의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제압해거나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면 된다. 이 과정에서 레슬링 등 격렬한 기술이 필요하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 고 하는데.

-그렇다.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종주국인 인도를 꺽고 은메달을 땄다. 우리나라 카바디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도입됐나.

-2004년경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 카바디 현황은 어떴나.

-국내에 도입된 게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생소한 운동이다. 주로 대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보급이 됐다. 국내에서는 선수단도 없고 해서 정식으로 카바디를 전문으로 하려는 사람이 없다.

▲인도에서도 그런가.

-인도에는 프로구단이 있다. 인도에서는 인기가 많은 운동이다. 이번에 한국선수들이 인도팀을 이겼기 때문에 인도 프로구단에서 스카웃 제의가 있을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 조 선수가 카바디를 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때문인가.

-저는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했다. 그런데 카바디를 접하고 나니 재미가 있었다. 카바디는 격렬한 것이 남성적이고 재미가 있다. 또 카바디는 운동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춰야 된다. 순발력, 민첩성, 파워, 지구력, 팀웍…이런 게 다 필요하다. 그래서 전신을 수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진주에서도 카바디를 하는 사람들이 있나.

-국제대학교에 카바디 팀이 있었다. 그런데 5년 전에 해체됐다. 다행스런 것은 촉석초등학교에 카바디 팀이 있다. 전국대회에 나가면 우승을 하는 팀이다.

▲진주에서 활성화 시킬 것인가.

-그럴 생각이다. 우선 국제대학교에 다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클럽도 만들고 협회도 만들어서 보급에 나설 생각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 태권도는 언제부터 했나.

-어려서 시작했다.

▲현재 몇 단인가.

-5단이다.

▲선수생활을 했나.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학교는 어디를 다녔나.

-봉원초등학교와 경상대 부설 중학교, 부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호주에서 사범 생활할 때 호주에서 나왔다.

▲학교 생활은 어땠나.

-중고등학교 때는 전교 학생회장도 하고 재미있게 보냈다.

▲그 이후에는 무얼 했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해외에 나갔다. 졸업하자마자 해외파견 사범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필리핀, 호주에서 해외사범 생활을 하다가 왔다.

▲해외에는 얼마나 있었나.

-7년 있었다.

▲처음에는 어디를 갔었나.

-필리핀 바기오에 처음 갔다. 거기서 해외 사범 생활을 시작했다.

▲어땠나.

-필리핀은 못사는 나라이다 보니 태권도는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필리핀에서는 낮에는 어학원에서 알바를 하고 밤에는 봉사하는 차원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태권도를 가르쳤다.

▲얼마 정도 필리핀에 있었나.

-1년 반 정도 하고 좀 더 넓은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주로 갔다.

▲호주에서는 어디에 있었나.

-시드니에서 5년 반 정도 있었다.

▲호주와 필리핀과 차이는 무엇이던가.

-호주는 잘 사는 나라이다 보니 사범도 많이 파견돼 있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사범이 진출하지 않은 흑인들이 사는 지역에 진출했다. 블랙타운이라고 흑인 밀집 지역인데 위험해서 우리나라 사범들이 아직 들어가지 않은 지역이었다.

▲거기서 어떻게 시작했나.

-블랙타운에서 학교 강당을 일주일에 50달러를 주고 수련생을 모아서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에 10명 정도이던 것이 나중에 수련생이 늘어났다. 그래서 학교 강당에서 하기 힘들어져서 건물을 빌려서 정식으로 도장을 냈다.

▲도장 이름이 무엇인가.

-한민족 무예란 뜻에서 hmz martial art academy란 이름으로 운영했다.

▲도장은 잘 됐나.

-잘 됐다. 이 도장을 3년 정도 운영했다.

▲그리고는 귀국을 했나.

-그렇다. 해외에서 7년 정도 생활하다보니 향수병이 들더라. 어린나이에 외국에 나가서 그런지 친구들 생각도 나고 그랬다. 그래서 한국에 휴가차 왔는데 가기 싫어서 정착하게 됐다.

▲이 도장은 어떻게 했나.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위탁을 맡겨서 운영하고 있다.

▲진주에서도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나.

-그렇다. 원래 주약동, 평거동 등에 3개를 했는데 아시안 게임 때문에 바빠서 주약동 도장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평거동 2개만 운영하고 있다.

▲요즘 태권도 도장이 사양길이라는데 어떤가.

-저는 잘 되고 있다. 수련생이 300명 정도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잘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사범들이 좋다. 사범들이 6명이 있는데 다들 스펙이 좋고 실력들이 우수하다. 저도 해외 사범 경력 등 다른 태권도장 관장들에 비하면 태권도 스펙이 좋은 편이다. 또 태권도도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뀐다. 그런데 저희들이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그런 트렌드를 잘 따라갈 수 있다. 그런 점들이 수련생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진주에 태권도장이 몇 개나 되나.

-85개 정도 되는 것으로 본다.

▲이들의 사정은 어떤가.

-아무래도 40대가 넘으면 트렌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도장 운영이 힘이 든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도 어렵다.

▲태권도장은 어느 정도 돼야 수지균형이 맞다, 고 보나.

-150명은 넘어야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진주에서는 이 정도 수준인 도장이 15곳 정도는 된다고 생각된다. 아직은 그래도 태권도 도장이 괜찮은 편이다. 열심히 하면 다른 비즈니스 보다는 낫다는 게 제 생각이다.

▲조 관장의 장래 꿈은 무엇인가.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런 여건을 제공하고 싶다. 또 해외에 있는 태권도 사범들이 국내에 와서 연수할 수 있는 연수원을 갖고 싶다.

▲해외 사범들이 국내에 와서 연수를 하고 싶어 하나.

-해외에 파견된 한국인들이 아닌 현지인들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와서 태권도 연수를 하는 게 꿈이다. 그래서 이런 수요가 많다.

▲그런 일은 국기원 등 국가기관에서 하지 않나.

-국기원에서 다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민간차원에서 하는 곳이 제법 있다. 그런데 대부분 수도권에 치중돼 있고 남부지방에는 없다. 그런 연수원을 만들어서 한국문화도 알리고 태권도도 전수하는 게 비즈니스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해외에 있어보니 태권도에 대한 수요가 많던가.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좋다. 중국 쿵푸가 인기가 시들해진 이후 태권도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올림픽 정식종목이라는 점과 태권도 시범 등이 잘 어우러져서 해외에서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다.

황인태 대기자  ngmna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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