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주시 지역 먹거리 아이템으로 전통시장 활성화한다

철거된 남강변 장어거리 중앙시장에 야시장 형태로 조성
로데오거리서 철거된 포장마차는 푸드트럭존으로 부활해
침체된 서부시장 활성화시킨 주점들 철거는 어쩔수 없어
중앙시장에 실비거리 집적화는 기존 상인들과 상생 해야
단순 먹거리 아닌 진주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2016년 7월 진주장어거리 전경. 사진은 네이버 지도 거리뷰 화면 캡처.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진주시가 철거에만 급급했던 지역의 유명 먹거리 문화들을 구도심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진주의 대표 먹거리 관광자원인 ‘장어거리’는 이전 복원 등이 거론됐지만 추진되지는 못했다. 최근에 와서는 장어거리를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의 아이템으로 중앙시장 일원에 조성을 추진한다.

또 진주 시내 중심 상권인 로데오거리(차없는거리) 포장마차촌은 현대화 사업을 실시하면서 철거됐다. 당시 전선 지중화가 주목적이었지만 오랜 기간 터를 잡아 지역의 명물로 인식된 포장마차 등 노점상을 철거하려는 방편으로도 해석됐다. 시는 중앙 상권 재생의 콘텐츠로 철거된 포장마차촌 일원에 푸드트럭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는 지역에서 유명무실해진 먹거리 문화를 전통시장 활성화 아이템으로 제시하면서도 침체일로의 서부시장에 자연스럽게 생겨나 활기를 띠는 주점들의 철거에는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전통시장 재생의 목적으로 중앙시장 일원에 실비집 집적화를 추진하는데, 전통시장인 서부시장 인근에 이미 실비촌이 잘 활성화되어 기존 상권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기존 상권과의 상생 방안이 요구된다.

◆진주 장어거리 부활한다

‘진주장어구이’는 진주 대표 향토음식 중 하나이다. 진주 장어구이가 유명세를 타면서 장어거리가 형성됐고,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국의 식도락들에 인기를 끌었다.

장어구이 상가가 늘어선 곳은 진주성 바로 앞, 남강변에 있어 진주야경을 바라보며 먹는 즐거움으로 장어거리는 진주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였다.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 등 지역 축제에 힘입어 진주장어는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명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장어거리는 2017년 7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을 위해 완전히 철거됐다. 철거 이전 장어거리를 진주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전 복원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수용되지 못했다.

장어 음식점들은 대부분 30~40년 이상의 역사로 원조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정통과 자부심이 강했던 가게들이지만 시와 업주들 간 부지보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철거에만 급급한 형태를 보이며 사라졌다. 장어거리가 사라지면서 지역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들어서는 진주시가 장어거리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구도심 재생과 전통시장 활성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시는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을 위해 전통시장인 중앙유등시장(이하 중앙시장)에 장어 음식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어 음식점은 과거 진주 장어거리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장소는 중앙시장 진주고용센터 골목에 위치하게 된다. 장어거리는 야시장의 형태로 2022년 초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지역의 명물 거리를 철거에만 집중했던 시가 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하는 장어거리는 단순히 진주의 대표 향토 음식을 넘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진주성 앞에 운영되는 장어거리의 향수를 불러올 수 있게 중앙시장에 장어거리가 조성된다”며 “세부계획은 수립 중으로 진주 장어구이 음식점 조성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 포장마차촌 조성

구도심 중심 상권인 로데오거리에는 푸드트럭존이 조성된다. 푸드트럭존은 과거 포장마차촌 부활의 의미도 담고 있다. 당시 로데오거리에는 5~6개의 포장마차(현재 우리은행 뒤편)에서 김밥, 어묵, 튀김, 순대, 떡볶이 등의 분식류를 판매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는 대기를 해야 했고, 음식 포장 손님도 많을 정도로 진주시내 중앙 대표 상권에 있는 유명 먹거리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포장마차는 2012년 로데오거리 현대화 사업의 목적으로 모두 철거됐다. 현대화 사업은 전선 지중화 사업이 주목적이었지만 포장마차 등의 노점상을 철거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도로를 포장하고 포장마차촌이 위치한 곳에는 이벤트광장을 만들었다. 주말에는 공연 등 행사도 진행했지만, 기대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시내 최고 상권의 환경정비를 통해 중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의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부합되지 못했다.

푸드트럭존은 진주시가 정부의 전통시장 재생과 관련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부활한다. 푸드트럭존은 진주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포장마차촌이 위치한 현재의 우리은행 골목과 메가박스(구 진주극장) 골목에 총 10여대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기본 큰 틀을 세워놓고 세부 계획 수립하기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푸드트럭의 종류는 조율 중이다”며 “과거 포장마차를 연상할 수 있는 분위기의 푸드트럭을 2022년 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진주중앙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구상안’.

◆서부시장 맛집들 사라질 위기

진주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서부시장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주점 몇 곳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기인 전통시장에 음식점 몇 곳이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 맛집으로 자리매김해 젊은 층들의 유입이 많아졌고, 인근의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이들 맛집이 입점하기 전에는 총 50여개의 서부시장 점포 중 밤에는 전부 문들 닫아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다.

2014년부터 서부시장 상가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밤시간 장사하는 음식점이 입점하면서 유명세를 타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여기에 힘입어 인근의 몇 곳의 점포에도 음식점들이 생겨났으며 야간시간대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일부 상인들의 노력으로 전통시장의 야간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늘어난 유동인구로 인해 주변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서부시장의 현대화 사업으로 이들 음식점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이들 음식점을 운영하는 세입자들은 점포주와 현대화 사업 시행사의 결정에 따라 가게를 비워줘야 한다.

침체일로의 전통시장 상권에 일부 업주들의 노력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전통시장 음식점들이 철거될 운명인데도 시에서는 개인적인 계약 관계 등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철거됐던 유명 먹거리 아이템을 다시 가져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시도하는 진주시의 계획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씨는 “정부에서 노력해도 안 되는 것으로 몇몇 상인들의 노력으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이후로도 생겨난 음식점들로 새로운 주점 문화로 상권이 형성됐는데 철거되어야 하는 게 안타깝다”며 “진주시에서 주도해 만든 청춘다락은 이미 망했는데 차라리 이런 곳에 투자했으며 더 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실비거리 집적화 추진

진주의 실비는 창원의 통술, 통영의 다찌와 함께 독특한 형태의 지역만의 주점 문화이다. 진주 실비집들은 도심 곳곳에 위치하면서 골목이 형성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해산물 음식점이 발달한 서부시장 주변으로 실비 형태의 주점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의 곳곳에 유명 실비집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진주시가 교방음식을 접목한 실비거리를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추진 중인 중앙시장 실비거리는 장어구이 거리와도 연계해 추진되는데 진주의 독특한 주점 문화에 진주만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비거리는 진주고용센터 뒤편에 조성된다.

하지만 기존 서부시장 일원에 운영 중인 실비집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통시장 주변에서 실비촌을 이뤄 호황을 누리며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일조했는데 행정에서 실비집 집적화를 추진하면 손님이 빠져나간다는 계산이다.

이에 시는 중앙시장 실비거리의 주 고객은 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지역 실비 주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며, 더불어 진주 전체의 실비가 시너지를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는 또 현재 운영 중인 지역의 실비도 조성 중인 실비거리의 입점도 계획하는 등 상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실비집 거리는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다.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구도심으로는 유동인구가 적은데 전체적으로는 중앙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대상은 진주분들보다는 진주를 찾아오는 방문객이다. 진주장어라는 특색있는 음식으로 특화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방문을 늘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운영이 잘되고 있는 실비 주점들도 실비거리에 입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송학 기자  threed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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